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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너는 나에게 상처를 줄수없다. (배브벨 바르데츠키 지음)

Kailyim 2016. 1. 2. 18:06

독일 아마존 베스트셀러 '너는 나에게 상처를 줄수없다.' - 배르벨 바르데츠키 지음 / 두행숙 옮김



이상하네; 원래 책 정보를 넣을 수 있는 설정이 있었던 것 같은데 못찾겠다.

아예 없어진건지 스트레스를 받아서 없어져보이는건지, 못 찾는건지 모르겠네 흠...


최근 서점에서 제목에 끌려 구매하게 된 너는 나에게 상처를 줄수없다.

선천적으로(?) 상처를 잘 받는 타입이어서 그런지 이런 제목의 책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나는 직장 스트레스로 최근 이직을 하게되었는데, 전형적인 이직실패를 한 것 같은 생각이든다.


보통은 이직을 하면 근무여건이나 복지 연봉등이 나아지고 생활도 더 나아질거라고 생각을 한다.

나또한 그랬고, 그럴줄 알았다. 근데 웬걸 왜이렇게 힘든곳으로 왔는지 모르겠다. 도통 적응이 안되고 회사에 정도 안가는 것 같다.

내가 이런 군대식 문화를 가진 기업으로 올 줄이야. 초반에 너무 익숙하지 않고, 친절하지 않은 분위기와 텃새에 내 기가 죽어버렸다.


심지어 사수도 한달 뒤 퇴사를 했고, 기획팀엔 나 혼자 '사원'이라는 직급을 달고 잘 해나가려고 낑낑되고 있다.

사수도 없고, 인수인계도 없이 지낸 4개월. 정말 힘들고 힘들고 힘들다. 직장 생활을 하면 당연히 어느정도의 스트레스는 감안하지만

여기처럼 숨쉴틈 없고, 매일매일 위가 아플정도의 스트레스를 받았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부당함 자체를 못 견뎌하는 내가

기업에 온 것 자체가 잘못 된걸까? 조금 더 알아보고 왔어야 했나, 조금 더 신중하게 결정해서 왔어야 했나 등의 자책감과 회의감이 든다.


이리저리 치이고, 혼자서 하려고 발버둥치고 안간힘을 쓰는데도 버티기가 너무 힘들다. 매일매일이 지옥같고 견디기가 너무 힘들다.

부정적인 곳에서 부정적인 말을 들으니 정말 이게 지옥인가 싶다. 하루도 즐거운 날들이 없고, 웃을 일이 없고, 견디기 바쁘다.


일을 빠릿빠릿하게 잘 한다는 소리를 듣고, 칭찬을 받다가 여기와서 사원이라는 직급으로 과장, 차장급의 다른 유닛들과 함께 일하고

뭔가를 해내기가 너무 힘들다. 기껏해야 사원 기획자인 내가 리드하고 주최한다고 해서 과장,차장 직급이 내 말을 귀기울여주고

나를 따라와주지 않는다. 본인들의 의견을 내세워 사원기획자의 말은 거들떠봐주지 않고, 날 몰아붙인다.

벼랑끝에 혼자 내몰린 것 같은 생각이 들고, 더이상 뒤로 물러날 곳이 없다. 어느 기업이든 기획자의 힘이 이렇게 약하면 될 일도 안된다.

직급도 낮을뿐더러 인수인계 조차 제대로 받지 못한 상황에 타 유닛에게 비판적인 말만 듣는게 얼마나 힘든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상상조차 못한다.


최근 업무에 감정을 섞어 일하는 과장개발자와 일을하게됐다. 보통 업무를 하면 트러블도 있을 수 있고 짜증나는 일이 있을 수 있는데 나는 이러한 과정들을 프로젝트에 자연스럽게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그 사람자체를 미워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그러한 일련의 과정들이 지나가면, 그 사람에 대한 감정은 전혀 없다.

근데 이 기업에 나와 비슷한때에 입사한 과장급 개발자는 그렇지 않은가보다. 최근 프로젝트를 하면서 트러블이 있었다.

서로의 입장차이로 인한 트러블이었고, 내입장이 맞다 네입장이 맞다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해결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그 사건 이후, 나는 그에게 전혀 감정이 없이, 해결방안대로 일을 진행하려고 했음에도 그 개발자는 나에 대해 심한 불만을 갖고, 업무에 감정을 넣기 시작했다. 내가 뭐 하나 요청할때마다 "제대로 좀 하세요" 라는 말을 서슴없이 해댔고, 나는 그의 말에 내 감정을 연연하지 않으려고 애썼다. 하지만 정신병걸린 것 처럼 1시간에 몇번씩이고 저런말을 해댔다. 나 또한 계속해서 반복되는 그의 말을 들으니 너무나 힘들고 지쳐갔고, 정신병에 걸릴 것 같았다. 이세상에 저런 사람도 있구나 


정말 많은 생각을 하고, 고민을 했다. 그리고 2016년이 됐다. 최대한 분노를 가라앉히려고 노력했다. 그 과장이 보낸 업무메신저와 메일을 천천히 곱씹고, 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려고 노력했다. 분노를 가라앉히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수시로 기분이 나빠졌다. 가라앉히면 조금 뒤 또 나빠졌다. 이번일이 내게 꽤 상처가 되고, 큰 분노로 남았나보다. 사실 일하다가 별별 사람을 다 만나긴 하지만 과장이라는 직급을 달고 이렇게 업무를 감정적으로 처리하는게 정상적인지는 모르겠다. 직급부심이랄까. 그는 그의 상사를 꼰대스럽다고 말한다. 하지만 본인은 정작 열등감에 사로잡혀 사원급을 대상으로 감정을 넣어 업무대응하는게 꼰대스럽지 않다고 생각하는걸까.

참 이기적인 생각을 하고, 자격지심과 열등감에 사로잡혀 계신분같다. 월요일이 오는게 너무 싫다. 그사람과의 업무를 하려니 벌써부터 짜증이 나고 분노가 차오른다. 같이 일하기가 너무 힘든 사람같다. 왜 지금까지 정규직으로 업무처리를 못하고 1년, 2년을 한 직장에서 버티지 못했는지 알 수 있게 된 것 같다. 월요일 전까지 내 안의 분노를 가라앉히고 가야할텐데. 후......그러기가 참 힘들다.


그래서 중간까지 읽고 잠시 접어뒀던 상처 줄수없다 책을 집었다. 

서론이 너무 길어 이제서야 책 이야기를 하게되는구나... 해당 책의 챕터는 4가지로 나눠져있다.


너는 나에게 상처를 줄수없다

더이상 모든일을 당신탓이라고 생각하지 마라

나는 거부한다. 내게 상처주는 모든것들을

두려움 없이, 나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법


상처를 받았을 때 읽으면 정말 위로되고, 어떻게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게해주는 책이다.

내가 분노로 가득찬 상태로 이책을 읽으며 위로 받았던 문장들을 아래에 적어두겠다.


p.185


누누이 말했듯이 우리는 지금 이대로 충분히 사랑받아 마땅한 존재들이다. 누군가를 더 많이 사랑한다고 해서 모든 부정적인 감정을 책임져야 하는것은 아니다. 또한 나이가 어리다고해서, 직급이 낮다고 해서 전적으로 상대의 기분에 맞춰야 하는 것도 아니다. 상대방과 마찬가지로 우리자신도 소중하고 중요한 사람이다.. 불합리한 대우를 감내해야 할 죄인으로 자신을 낮춰서는 안된다.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들일수록 '열등감'이 많다고 한다. 자존감은 낮고 열등감은 많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아무런 의도 없는 행동이나 표정 말을 본인스스로 잘못 판단하여, 혼자 상처받고 그 상처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상대방을 공격한다고 한다.


나도 상처를 잘 받는 편인데, 그 상처를 잊으려고 많이 노력한다. 상처는 생각하고 생각할수록 그 상처라는 구렁텅이에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하게 하는 것 같다. 나 자신을 계속해서 갉아먹고 피폐하게 만드는 것 같다. 점점 나 자신이 쓸모없어 지는 것 같은 기분을 들게한다.


p.195 


왜 남에게 상처를 주지 못해 안달일까

상처주는 사람들의 동기는 다양하다. 시기심이나 질투, 불만족, 두려움 등이 모두 원인이 되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원인이 바로 '열등감'이다.


p.198


습관적으로 상처를 주는 사람들의 마음은 열등감과 세상에 대한 불만으로 가득차있다. 그들은 이런 열등감과 욕구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을 이용한다.


나 스스로 감당하지 못하는 상처로 인해, 책을 읽고 힐링을 받고 강아지와 산책을 통해 내 정신을 다스리고 있다.

자존감이 높을 때, 내 스스로가 당당하고 자신감 넘칠 때 이러한 상처들은 아무렇지 않은 듯 훌훌 털어내버릴 수 있지만

현재는 내 자존감도, 자존심도 바닥을 치고 있는 것 같다. 역시 환경이 중요하다. 부정적인 환경에서 건강하게 생각하고 행동하기란 쉽지 않다. 나 혼자 아무리 긍정적이려고 해도 너무 힘이 들고, 점점 지쳐간다. 업무가 싫증나고 아무것도 하기 싫은 무기력증이 온 것 같다.


p.215


상처투성이 세상에서 자존감으 지키며 살아가는 25가지 방법 中

첫번째 단계는 상처를 준 사건이 일어난 직후부터 한 시간 동안 나타나는 마음의 변화로, 분노와 무력감이 생기고 생각이 정지된다. 심하게 마음을 다친 충격 때문에 혼잣말을 하는가 하면 배가 아프거나 심장이 조이는 듯한 통증, 편두통과 같은 신체적 이상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때 나타나는 분노는 뚜렷한 목적을 가진 복수심이라기보다는 누구를 미워해야 할지 모르는 방향성 없는 분노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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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사람들과의 접촉을 끊고 자기만의 동굴 속으로 들어가기도 하며 상처를 준 사람이나 관련된 사람들을 경명하고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자기 자신을 혐오하기도 한다. 자존감이 약한 사람들은 일주일 넘게 이 단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내가 자존감이 약해졌다고 생각하는 이유. 바로 이 상처로 '일주일 넘게' 앓고 있다는 것.

사실 일주일 넘게라고 하기가 그런게. 지속적으로 메일과 메신저를 통해 매일매일 나에게 스크래치를 입히고 있다. 

그러니 일주일이 아니라. 그냥 매일 새로운 상처에 새로운 분노가 치솟는다는 것.


p.217


마음의 상처에서 벗어나려면 '두번째 단계'에 오래 붙들려 있지 말아야 한다. 상처 입은 상황을 곱씹으며 이랬다면 어땠을까, 저랬다면 어땠을까 고민하고, 분한 마음을 어쩌지 못해 아무 데나 분풀이를 하는 것은 영원히 깨어날 수 없는 악몽 속에 자신을 가두는 것이나 다름없다. 고통스런 기억을 되감기해서 후련하고 당당한 기억으로 덮어버리고 싶겠지만, 당신도 익히 알고 있듯이 현실의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우리는 그저 고통스런 기억만 반복 재생할 수 있을 뿐이다.


이 책은 현재 상처받은 내 마음을 가라앉히는데 도움을 많이 준 것 같다. 물론 아직도 내안의 분노가 차갑게 굳진 않았지만, 

굳히기 위해 노력중이다. 내 낮아진 자존감, 자신감을 회복하기 위한 베이스를 깔아줬달까. 앞으로의 내 방향은 내가 정하겠지만

그래도 내겐 많이 위로가 된 책이다. 계속 이러한 큰 스트레스를 견디며 이곳에 있을지 말지에 대해 오늘, 내일 조금 더 고민해봐야겠다.


월요일 출근 전, 아래 책에 인용된 시를 읽고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힌 상태로 출근해야겠다.

월요일 출근생각하니까 벌써 스트레스로 위가 아려온다. 그래도 힘내야지......힘내자... 


신이여, 저에게 내가 바꿀 수 없는 일들을 받아들이는 의연함을 주소서.

내가 바꿀 수 있는 일들을 바꾸는 용기를 주소서.

그리고 하나와 또 다른 하나를 구분하는 지혜를 주소서.

신이여, 저에게 시간이 필요한 변화에 대한 인내를 주소서.


그리고 제가 가진 모든 것을 귀중히 여기게 하소서.

다른 어려움을 가진 사람들에 대해 관용을 주시고,

그리고 일어나 오직 오늘을 위해 다시 노력할 힘을 주소서.


-프리드리히 크리스토프 외팅거


2016년, 모두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힘들어도 꿋꿋히 견디는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모두 자존감을 길러, 더이상 상처받지 않기를. 무뎌지기를 . 행복한 일만 있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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