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ME BEFORE YOU (조조 모예스 지음)
드디어 쓰는 미비포유 포스팅.
이북리더기를 새로 장만하고 읽은 첫 소설은 ME BEFORE YOU. 널 만나기전의 나라는 제목을 가진 로맨스 소설이다.
사실, 이 소설은 나의 인생영화...를 보고 너무 감동받아서 원작을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고른 것!
영화를 너무 감동깊고 재미있게 봐서, 원작은 어떨까라는 생각으로 읽은 첫 소설이다.
소설의 초반부엔 남자 주인공에 대한 짧은 소개로 시작된다. 정상적인 삶을 누릴때의 초반...
남자는 잘나가고 잘생긴 어느 기업의 CEO로,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초대졸 모두 명문 코스를 밟은 '금수저'이다.
그는 여자에게 인기도 많고, 여행 다니기를 좋아하는 청년이었고 아주 날씬하고 모델같은 여자친구도 있는 남부러울것 없는 삶을 살고 있는 남자였다.
그렇게 잘 나가는 삶을 살던 남자는 회사로 가는 택시를 잡으려고 도로를 건너가려던 시점에 오토바이에 치여 목 아래로
움직일 수 없는 전신불수가 된다. 전신불수가 된 남자는 사랑하던 여자친구도 떠나보내고 자기 자신의 마음의 문을 닫고
그 속으로 숨어버린다. 그는 장애인으로서의 삶을 살아갈 의욕도, 살고싶은 마음도, 미련도 없다.
전신불수가 된 후, 성을 보유한 부모님이 그의 아들을 성의 마굿간을 개조해 휠체어가 다니기 쉬운 방으로 만들고,
그 속에서 아들을 상시 케어한다. 그의 간호사 네이선을 고용했고 그 간호사는 윌(남주이름)에게 시간마다 약을 주고 건강상태를 체크한다.
윌은 휠체어에 항상 타고있는데, 불행중 다행이도 윌은 세상을 볼 수 있는 눈과 향기를 맡을 수 있는 코, 말을 할 수 있는 입
그리고 한쪽 손끝을 아주 미비하게 움직일 수 있었다. 그래서 그 손으로 작동을 할 수 있는 휠체어를 제작하여 그 휠체어를 타고 다녔다.
그러던 중 그의 어머니가 윌을 하루종일 지켜보고, 윌의 대화상대가 되어줄 수 있는 간병인 구인공고를 냈고,
여자 주인공 '루이자 클라크'가 그 간병인 공고가 지원한다. 그렇게 루와 윌의 만남이 이루어진다.
윌은 루를 처음 보고, 일부러 짓궂게 굴어 루를 놀라게 했다. 그리고 윌의 마음의 문은 닫힌상태로
루에게 친절하게 대해주지 않았다. 루이자도 처음엔 열심히, 잘 해보려고 했으나 윌의 까칠함에 질려
하루에 한번꼴로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렇게 그냥저냥 서로에게 관심이 없는 상태로 지내던 중
떠나갔던 전여친과 가장 친했던 남자사람친구가 윌을 찾아와 결혼소식을 전한다.
아무것도 할 수 없음에 화가난 윌은 전 여자친구와 찍었던 사진이 담긴 액자를 휠체어로 깨부수고 승질을 낸다.
루이자도 그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지만 위로해주기 쉽지 않았다.
그 사건이 있은지 꽤 시간이 지나고, 비가 많이 오는날
윌은 루에게 영화를 같이 보자고 한다. 프랑스영화인데 자막이 있던 영화였다.
하지만 루이자는 자막있는 영화를 한번도 본적이 없다고 했고, 재미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윌의 명령에 어쩔수 없이 영화를 같이 보게되는데, 영화가 끝날시점쯤 되어 루는 윌에게 소리쳤다. 너무 재밌다고!
윌과 루가 본격적으로 가까워 지기 시작할 무렵, 윌은 몸이 많이 아파 입원하게된다.
1년에도 아주 여러 번 입원을 한다고 한다. 면역력이 떨어지고, 욕창이 생기고, 열이 오르고…
움직일 수 없는 윌은 면역력도 약하고, 모든 신체기관의 기능이 점점 떨어진다.
루는 윌이 입원한 병원에서 몇일을 밤을 새고, 그를 지켜보고 간호한다.
윌 퇴원 후, 루는 우연히 윌의 어머니와 아버지의 대화소리를 듣게 되고, 그 내용은 정말 충격적이었다.
윌은 여러 차례 자살시도를 했고, 이미 스위스의 안락사 가능한 병원에 안락사 요청을 해놨다는 것.
전 세계에 안락사 허용 국가가 적기 때문에, 안락사가 가능한 병원에 예약을 해놓은 것이다.
그녀는 그길로 일을 그만둔다고 통보하고, 집으로 떠나 엉엉 울어버린다.
그다음날 윌의 어머니가 그녀를 찾아와 부탁한다. 윌이 당신과 함께 있을때 조금이라도 더 웃고 행복해보인다고
우리 윌의 마음을 돌려줄 수 없냐고.
마음이 약해진 루는 다시 돌아가, 윌을 돌보며 윌의 얼마남지 않은 시간동안 그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노력한다.
윌과 여행을 떠나고, 클래식을 들으러 가며 그와 교감한다.
안락사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 해외로 떠난 여행에서 루는 윌에게 고백한다.
당신을 좋아하고, 나는 당신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알고 있다고, 하지만 문제 없고 같이 극복해보자도.
윌은 대답한다. 나도 당신을 사랑하지만 나는 당신을 위해 해줄 수 있는게 없다.
평생 못 움직일 것이고, 이렇게 아플 것이고 당신 속만 상하게 할 것이며 나는 도저히 이렇게 살 수 없다고.
개인적으로 이장면이 너무너무 슬펐다. 책에서도 그렇고 영화에서도 그랬다.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가 앞에있는데, 안지도 못하고 벌레가 날아와 앉아도 벌레를 뗄 수 없다.
내가 루이자였다면, 그를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었을까. 아님 내 남자친구가 이렇게 된다면 루이자처럼 이렇게 보살피며
평생을 살 수 있을까. 상상만해도 너무나 슬픈 일이다.
결국 윌은 스위스로 떠나고, 루이자는 안간다고 안간다고 하다가 이렇게 보지않고 보내면 후회할 것 같아 스위스로 뒤늦게 날아간다.
스위스에 도착한 루는 윌과 마지막 키스를 나누고, 윌은 그대로 편안히 눈을 감는다.
윌은 생전에 루이자를 위해 루이자가 독립할 수 있는 금전적인 도움을 주고, 파리에 유명 향수집에서 루이자에게 맞는 향수를 추천해주고 파리에서 가보아야할 곳을 편지로 남겼다. 루이자는 그의 편지를 읽으며 파리에서 그의 체취가 남아있는곳 하나하나를 가며 이야기는 끝난다.
미비포유는 개인적으로 참 여운이 많이 남는 책이고, 영화였다.
어떻게 영화에 원작을 이렇게 잘 담을 수 있는지에 대한 생각이 많이 들었고, 대사 하나하나가 와닿았다.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고, 감정표현도 원작을 읽을때 받았던 느낌 그대로 받았다.
확실히 책을 읽고 다시 영화를 보니, 처음 영화볼때와는 다른느낌이었다.
윌이 손이라도 쓸 수 있었으면 이야기는 달라졌을까? 책을 읽는 내내 눈물이 났고, 너무 감정이입을 한 나머지
입으로는 '제발...제발..' 을 뱉으며 한장한장을 넘겼다. 윌이 죽지 않기를 바랬지만 한편으로는 죽기를 바랬다.
내가 윌과 같은 상황이었어도 윌과 같은 선택을 했을 것 같기 때문이다.
루이자를 위해서도 윌이 떠나는게 더 나은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평생 곁에서 힘들고 괴로워하는걸 지켜봐야 할테니.
하루 아침에 모든것을 다 잃으면 얼마나 끔찍할지 상상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굳이 상상을 해보자면
나또한 살 수 없다. 내 손을 잃고, 내 팔을 잃고, 내 다리를 잃는다면 … 나도 사랑하는 남자친구에게
남자친구의 미래를 위해 떠나달라고 부탁을 했을거고, 부모님께도 나를 보내달라고 애원을했을 것 같다.
책을 읽고 난 후, 지금 내 삶에 너무너무 감사했다. 어디하나 못 움직이는곳이 없고 불편한 신체부위가 없음에.
영화를 두번이나 보고, 책을 한번 읽었는데 이제는 또 영어원작을 읽고싶다. 100% 해석은 어렵겠지만 뭔가
영어로 읽으면 또 다른 표현이나 느낌이 들 것 같다. 후속 작품인 에프터 유도 나와서 구매했지만 아직 못읽고 있다.
이 여운을 조금 더 즐기고 읽고싶기 때문에..
아… 정말 이 책은 정말정말 추천한다. 사실 초반엔 좀 지루해서 읽기싫어 지는 부분이 있다.
그런데 후반부로 갈 수록 눈을 뗄 수 없고, 감정이 너무 이입돼서 공공장소에서 읽을 수 없다. 눈물이 주륵주륵 나기때문..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천하는 이유는 스토리가 너무 좋기때문이고 그동안의 로맨스물과는 다르게 새롭고 신선하다.
새벽이라 그런가. 자꾸 책 내용이 더 생각나고 떠올라서 가슴아프다. 지금 하늘에 간 윌은 루이자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의 사고전처럼 온 세상을 누비고, 여행에 다니고, 잘생긴 얼굴로 모든 여자의 시선을 한몸에 받고 있을까?
궁금증을 자아내고, 여운남는 신선한 소설. ME BEFORE YOU 널 만나기전의 나. 윌을 만나기 전의 루이자 클라크
지금, 잔잔한 감동과 뜨거운 사랑, 신선한 내용을 찾는 사람이라면 이 소설을 추천한다.
사실 모두에게 다 추천한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