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내 머리 사용법 (정철 지음)
너무나도 오랜만에 끝까지 읽은 책.
그동안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라는 책을 거의 6개월 잡고 있었던 것 같은데, 책이 잘 안읽혀져서 그 책만 잡고 있었던 것 같다.
종종 책 읽은 시기나 상황이 안맞거나 책이 내게 안맞을 때, 이런 현상이 발생하곤 한다.
다 핑계고 그냥 몇개월동안 책을 안 읽었다. 그래서 잠깐 어려운 책 중단하고 술술 읽힐 수 있는 책들을 여러권샀다.
그 중 하나인 '내 머리 사용법 Ver 2.0' 요즘 카피에 관심이 많던터에 유명 카피라이터 정철씨가 쓴 책이라길래,
또.. 대학교때 친한 친구가 도서관에서 이 책을 읽으면 너무 재밌다고 했던 말이 동시에 떠오르길래.
바로 집고 결제했다. 나는 스트레스를 받을 때 새책냄새를 맡으면 기분이 나아지곤 해서 종종 책을 충동구매하는 경향이 있다.
때마침 무지하게 스트레스를 받고 있던터라, 7만원어치의 책을 충동구매해왔다.
내 머리 사용법 ver2.0
책을 한번 훑어보는데, 예쁜 그림과 글들이 보였다. 그리고 책의 첫 장.
내머리 사용법의 책을 읽는 사용방법에 대해 읽었다. 책의 사용설명이라니 참신하다고 느껴졌다.
내 머리 사용법은 와닿는 글, 와닿지 않는 글, 뭐라는지 모르겠는 글로 구성되어 있는 것 같다.
저자에 따르면 내 머리 사용법이 실제 '내' 머리 사용법을 알려주는게 아니라 카피라이터 정철의
자기 머리 사용법에 대해 쓰여져있는 책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정철이 어떻게 머리를 사용하는지를 보고 느끼고
내 머리를 어떻게 쓰면 좋을지 방법을 알아갔으면 좋겠다고 적혀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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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나는 나에 대해 많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나는 최근 이직을 했고, 새로운 환경에 빠르게 적응해야했고, 업무파악도 빨리 해야하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그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가 너-무 힘들었던 때 였던 것 같다.
아무래도 전 직장과는 분명히 다른 환경에 사람들, 분위기 모두 달랐을 텐데 나는 미처 이러한 상황을 이해하려고 하지도 않고
불평 불만을 하며 하루하루를 보냈던 것 같다. 그리고 찾아온 새로운 기회게 나는 정말 많은 고민을 했고.. 생각을 했고.. 갈등을 했다.
이러한 상황에 책을 읽으며 책에 의존했다. 이 책엔 정말 내 현재 상황에서 고민하고 있던 부분들을 해결해줄 수 있는 보석같은 글귀들이 많았다. 그 중 몇줄을 적어보자면... 내가 이직한 회사에 대한 확신과 새로운 기회에 대한 확신이 서지않아 매일 고민을 하며 잠 못 이루던 때에 읽었던 글이다.
잠 못 드는 당신에게
일이 조금만 틀어져도 내 탓이 아닐까 마음 졸이며 잠 못 드는 당신.
당신은 그런 자신이 소심하다고 생각하시겠지요.
엄마 닮아서 그렇다고 생각하시겠지요.
오해입니다. 당신은 소심한 게 아니라 자신을 과대평가하고 있는 것입니다.
당신 자신에게 너무 높은 점수를 주고 있는 것입니다.
당신의 영향력은 일의 성패를 좌우할 만큼 크지 않습니다.
지금 당신을 잠 못 들게 하는 그일, 당신 탓이 아닙니다.
당신이 그 자리에 없었어도 그렇게 될 일 입니다.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처음부터 없었습니다.
기분 나빠도 할 수 없습니다. 잠은 자야 할 것 아닙니까.
-내 머리 사용법 中 -
실제로 이 글을 읽고 안도했고, 잠을 자게 됐다.
참 고마운 글이었다. 그리고 다시 처음부터 생각해보기로 했다.
고민하고 있는 것 중 어떤게 내게 더 도움이 되고, 5년 뒤 10년뒤 미래에 더 도움이 될지를.
그리고 결정했다. 2달만에 맞는 평화로운 주말 내 휴식. 그동안 내 마음 내 머리 참 고생했다.
이 책은 그런책같다. 마음에 병이 있거나 결정하지 못하는 고민이 있거나 그냥 답답할때 읽으면 힘이 되는 책.
그리고 글과 그림이 시처럼 적혀있어 읽기에도 부담스럽지 않다.
한장 한장 곱씹으며 읽어보면 참 와닿는 글들이 많으니, 한번쯤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
출퇴근할때 틈틈히 읽어도 3일이면 다 읽을 수 있는, 그런 잘 읽히는 책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