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quam viginti quattuor venti flaverint, nihil jam erit.
24방위 바람이 지나가고 나면 아무 것도 남지 않으리라.
기욤뮈소 작가의 '지금 이 순간' 은 이름에 이끌려 구매하게 된 책인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대학생때도 기욤뮈소 소설을
한번 읽었던 적이 있는 것 같다. 제목은 기억안나는데 좀 유명했던 책인데 잘 생각이 안난다.
근데 그때는 별 재미가 없어서 중간까지도 못 읽고 도서관에 반납했는데, 이번껀 너무 재밌어서 아주 샤라라샤샤샥샥 읽혔다.
전에 읽은 '트렌드코리아2016' 의 여파때문이었을까, 전 책을 너무 길게 잡고있어서 이번건 좀 빨리 읽고싶은 것도 있었다.
그리고 소설은 읽은지 좀 돼서, 뭔가 재미있었다.
지금이순간은 '아서 코스텔로' 가 주인공이고, 아서가 어린시절 아빠를 싫어하게 된 그 시점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리고 빠르게 시간전환이 되고, 아서코스텔로는 아버지를 썩 좋아하지 않는 아들로 나온다.
실은 아서 코스텔로의 아버지는 그의 친아버지가 아니다. 아서는 현재 어머니와 다른 남자 사이에서 태어난 양아들이다.
왜 아버지가 본인을 그렇게 미워하고 싫어하는지 본인이 양아들임을 알면서 아서 스스로 깨달았다.
그 이후 아버지와 별다른 왕래없이 지내며, 아서는 의사가 되었다.
그렇게 아서가 의사생활하던 중 문뜩 아버지가 찾아오고, 낚시를 가자고한다.
의아한 아서는 아버지가 무슨 할말이 있구나.. 생각하고 낚시에 따라간다.
바람이 세차게 부는 등대앞에서 멈춰선 차, 아버지가 유산상속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고 아서에게 물려줄 재산은
하나도 없다는 말을 한다. 아서는 본인을 이렇게 먼 등대까지 끌고와서 이런말을 하는 아버지에게 너무 화가난다.
아버지가 말을이으며, 2가지 조건에 너가 동의한다면 너에게 지금 보이는 이 등대를 물려주겠다고 한다.
그 2가지 조건은 등대 지하에 있는 지하문을 절대 열지말것. 이 등대를 남에게 절대 팔지말것.
아서는 두개의 조건에 동의하고, 아버지를 먼저 보내고 본인은 등대에 남아 지하실로 내려간다.
지하문 앞, "24방위 바람이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남지 않으리라." 라는 문구가 적혀있는 지하문을 열고 들어선 아서에게
온몸의 근육통과 깨질것과 같은 두통이 찾아오고 눈을 뜨니 완전히 새로운 곳에 본인에 와있는걸 확인하게 된다.
24방위 등대. 그 지하실 문을 여는순간 하루 24시간이 1년이 되어 나에게 적용되는 것이다.
그 24시간은 어디서 어떻게 시작될지 모르고, 누구를 만날지도 모르게 되는것이다.
아서는 이렇게 24시간씩, 20일을 보내면 실제로 20년이 흘러있는 저주에 걸린 것이다.
아서는 20년동안 사랑하는 여자를 만나고, 사랑스런 아이 둘을 낳는다.
하지만 24방위 등대의 저주는 " 바람이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남지 않으리라" 와 같이 실제로 20년이 흐른 후에
본인에게 아무것도 남지 않고 본인을 기억해주는 사람도 아무도 남지 않게 된다는 뜻이다.
즉, 사랑하는 사람.. 그리고 사랑하는 아이들 모두를 잃게 된다는 뜻과 같다.
이 책에서는 아서, 아서가 사랑하는 리자, 아서의 할아버지 설리반이 주체가 되어 이야기를 이끈다.
아서의 할아버지는 아서보다 먼저 등대문을 열었고, 그 과정이 어떤지에 대해 자세하게 알고 있는 인물이다.
설리반에 아서의 인생의 나침반같은 역할을 해준다고 보면 된다.
결국 20년이 흐른 후, 아서는 두 아이를 잃고 리자를 잃는다.
바람이 모두 지나갔기 때문에 예측했던 결과대로 진행된 것이다.
지금이순간의 큰 반전은 아서가 이 소설속 주인공이고, 실제 이 소설속에서 또 소설을 쓴 내용이라는 것.
이 책 전체에 걸쳐 서술되어있는 모든게 아서의 소설 속 내용이고 실제 아서는 등대의 저주에 걸리지 않은 '작가'이다.
이 책의 모든건 픽션으로 본인이 작성한 내용이다. 아서가 이 소설을 쓰게 된 이유는 리자를 의심하면서부터 시작된다.
리자가 바람을 피운다고 의심을하고, 리자와 심하게 다툰 후 리자는 두 아이들과 함께 등대로 향한다.
그 등대로 향하는 길에 큰 사고가 났고, 두 아이들 모두 죽게된다. 그 후 아서는 본인때문에 아이들이 죽었다는 죄책감과
회의에 빠져 살게 되고, 하루하루 매우 힘든 삶을 보내다 본인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본인이 투영된 소설을 쓰게되는 것이다.
반전까지 모두 보고 느낀건.. 지금 살고 있는 이 세상이. 지금의 시간이 정말로 1년이 24시간이라면 얼마나 시간이 소중하고
하루하루 사랑하는 사람과 이 아까운 시간을 알차게 보내려고 노력을 할 것인가에 대한 것.
아서도 그것을 느끼게 해주려고 이 소설을 쓴 것 같다. 아서는 베스트셀러 작가로 글 쓰는데 치중하여 아이들의 커가는 과정을
지켜보지 못했고, 가정에도 소홀했다. 결국 그에게 남은 건 아무것도 없었다.
소설 앞쪽을 몰입해서 읽다보니, 어느새 내가 아서에게 투영되어있다고 생각이 들었고 뒤쪽으로 갈 수록 아서에게 일어나는
비극이 꼭 내게 닥친것 처럼 두근거렸다. 그리고 생각치 못한 반전. 실제 아무것도 남지 않은 현실에 대한 좌절감이 모두
내 가슴에 와닿으며 느껴진 것 같다. 그리고 리자가 다시 아서를 찾아와 손을 잡아주는 순간의 따뜻함을 느꼈다.
소설 속 내용이 나를 온전히 매료시켰고, 끌어드리며 감동시켰다.
지금 이 순간을 즐기지 않고, 시간을 그냥 흘러보내고 '나중에 꼭 가야지' ' 나중에 꼭 해야지' 라는 안이한 생각을 하고 있다면
과연 정말 '그' 나중이 됐을때 내가 하려고 마음 먹었던 것을 할 수 있을까?
이소설은 나에게 내 삶에 대해 많은것을 생각하고 깨우칠 수 있는 깨달음과 내가 잘하고있는지에 대한 물음을 주었다.
하루하루 이렇게 아까운 시간들을 나는 어떻게 보내고 있을까? 즐겁게 보내고 있을까? 행복하게 보내고있을까?
지금 이순간 나는 어떨까?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보내고 쓰고있는지 어영부영 시간을 보내는건 아닌지
놓치고 가고 있는건 아닌지. 노후를 생각하여 지금 돈을 모으기 위해 허리띠 졸라매며 살면 실제 노후가 왔을때 행복할까?
노후엔 내 '젊음'이 없을텐데. 뭐가 맞고 뭐가 중요한지는 당연히 본인이 판단하는 몫이다.
나는 노후의 내 삶보다 지금의 내 삶을 즐기고 싶고, 굳이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지금의 나를 희생하고 싶지 않다.
분명히 그때가서 후회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 내 판단은 지금을 즐기자이고, 이 책이 내 생각을 더욱 굳건히 해준것 같다.
나중에 하려고 몰아놨던 일들을 리스트업하고, 지금부터 더 열심히 살아봐야겠다.
요즘 매일매일 시간을 아껴쓰기 위해서 일 목표를 잡고있는데, 생각보다 하나하나 지워나가는게 재미있다.
그리고 이 하나가 모여서 주목표를 이루고 주목표가 모여서 월목표를 이루는게 굉장히 성취감있다.
영어학원도 열심히 다니고 있고, 오늘 본 영어시험에서도 통과했다. 이제 더 재밌는 취미를 만들어서
취미 생활즐기기도 해봐야겠다. 부모님께 효도도 하고 여행도 가고 사랑하는 사람하고는 더 애틋하게 사랑도해야지.
나는 글을 쓰는 지금도.
그리고 늘 다가오는 '지금 이 순간도' 늘 신중하게 생각하며 헛되이 이 시간을 보내지 않으리라.
늘 '순간'의 중요성을 잊지않고 매순간 되새기는 내가 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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