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로 보는 우리 시대의 키워드 경제 e
여러권의 경제책을 구매했지만, 다 읽은건 이 책이 처음인 것 같다.
경제 e는 정말 EBS를 보듯이 아주 임팩트 있고, 재미있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개인적으로 책의 구성이 참 마음에 든다.
책은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2부, 누구를 위한 것인가 | 3부, 무엇을 할 것인가
아무래도 처음 읽을때가 제일 재미있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내용이 다 재미있게 풀어져있어 경제를 스토리로 읽는것 같은 느낌이났다.
고등학교때 상업경제를 배우면서 익혔던 내용들이 중간중간 등장하며, 반가웠고 다시한번 복습하는 것 같아 머리에 잘 들어왔다.
기억에 남는 챕터는 주로 2챕터이다. 특히 2챕터 內 '돈의 마술' , '원과달러' , '고통을재는방법' 등이 있다.
3챕터 內 '최저임금', '감정,노동자' 등이 있었다.
2챕터의 돈의마술에서는 돈의 가치변화에 대한 내용이 주를이룬다.
돈은 시간이 지날수록 물가가 오르기 때문에 가치가 떨어진다는 것. 어느정도 동의한다.
과거에 츄팝츕스는 100원이었고, 하이테크 펜은 1,000원이었고, 떡볶이는 500원이었었다.
그런데 지금은 츄팝츕스는 500원이 되었고, 하이테크는 4,000원, 떡볶이는 1인분에 3,500원인 세상이 되었다.
이 챕터를 읽으면서 가장 걱정되었던 건, 내 연금적금!!!! 경제 사정에 따라 내 돈의 가치가 현저히 떨어진다면.
만약 내가 연금적금을 내 월급이 10%라고 한다고쳤을때, 10년 뒤 20년뒤.. 내 월급에 10%에 해당했던 돈을 모아 어떤걸 살수있을까?
이러한 고민들을 하게 만들기 때문에 이 챕터는 돈의마술이라고 지었나보다. 정말 마술같은 돈......
원과달러는 내가 알고있던 개념을 한번 더 명확히 짚어주기 때문에 기억에 남았고,
고통을 재는 방법은 책을 읽으면서 사람의 고통을 어떻게 이러한 수치로만 재는것인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아 기억에 남았다.
경제 고통지수는 물가상승률과 실업률을 더하여 구한다고한다. 이유는 물가가 상승하고 실업율이 오르는것이 우리의 생활과
가장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 경제고통지수를 구하는 이유는 현재 국민들의 고통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이 책에 따르면 2015년 한국의 고통지수는 51개국 가운데 끝에서 4번째로 고통의 지수가 낮은것으로 예측됐다고 한다.
이 부분에서 아주 '억'했다. 주변의 친구들이나 지인들, 그리고 나만 봐도 한국에서 살기가 정말 힘든다는 생각이 든다.
물가는 오르는데 안오르는건 내 월급뿐이라는 생각도 들고. 그리고 여러 미디어 매체에서도 '헬조선'이라고 한다.
이제는 아무리 명문대를 나왔어도 취업하기가 정말 정말 힘들다고 한다. 고학력이어도 실업자인 이 세상..
우리나라가 고통지수가 낮다고 나왔다면, 고통지수 구하는 공식을 다시 한번 살펴보고 재 파악을 해봐야 겠다는 생각을 한다.
세번째 챕터의 최저임금.
내가 첫 알바를 시작했을때 20살 애기때. 첫 시급은 3000원이었다.
시간당 3천원을 받으면서 하루 8시간 정도 일했던 것 같다. 그리고 매년 최저임금이 올랐고 지금은 벌써 6천원대라고 한다.
내가 알바했을 당시엔 5천원도 정말 많이 주는 시급이었는데, 벌써 6천원이라니 . 그런데 내 생각엔 최저임금보다
물가가 훨씬 많이 오른것 같다. 아무리 받는 돈이 많아져도 늘 부족하고 생활하기 힘들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감정, 노동자를 읽으면서 가슴 한켠이 뭉클했다.
나도 한때는 감정노동을 했던 경험을 갖고있기 때문. 나는 CGV와 미스터피자, 피자헛등 많은 프랜차이즈점에서 근무를 했었고,
키즈카페에서도 근무한 경험이 있다. 전반적으로 다 힘들었지만 CGV랑 키즈카페가 특히 힘들었던 것 같다.
의외로 영화관에 진상 손님이 굉장히 많다. 특히 VIP들... 영화관 VIP가 이 세상의 VIP가 아닌데... 사람이 많아서 줄을 서서
순서대로 발권을 하는데 자기가 이렇게 줄서서 발권해야겠냐며 리플렛지를 던지고 간 아줌마, 20대 내 나이 또래에 처음보는
나에게 반말로 이래라 저라래 하는 또라이 같은 기지배(여자들이 더한다.), 매점에서 팝콘 늦게줬다고 팝콘을 직원 얼굴에
엎은 깡패같은 남자, 이미 한참지난 번호표를 가져와서 중간에 껴들어서 해달라고 했다가 발권손님 먼저 해주고 그다음으로
발권 도와드리겠다고 하자, 발권 진행중인 손님에게 지갑을 던져 얼굴을 때린 건달...등 일을 하면서 즐거운 일도 많았지만
정말 감정적으로 너무 힘들고 상처받고 스트레스 받는 하루가 굉장히 많았다.
그런날은 너무 우울해서 웃음도 나오지 않는데, 그 기분으로 고객에게 친절히 대해야한다는게 너무 힘들었다.
어떤날은 영화관에 사람이 한명도 안왔으면 좋겠다고 기도한날도 있었고, 명절이 안왔으면 기도한적도 있었다.
그리고 어떤 날은 진상손님을 만나, 한참 시달리다 잠시 화장실에 들어가서 엉엉 운 날도 있었다. 근데 여기서 감정노동자에 대한
글을 보는 순간 , 나는 지금 어떤 손님인가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우리 나라 사람들은 특히 서비스에 굉장히
민감하기 때문에 손님이 왕이다 라는 안좋은 생각을 하며 점원에게 갑질을 해댄다. 아주 꼴불견이다. 그런데 어느새 나도
점원에게 함부로 대하고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고, 콜센터에서 전화오면 상대방이 말하고 있음에도 그냥 끊는등의 행동을
했던 것들이 생각나 스스로에게 부끄러워졌다. 감정노동자들은 고객의 정말 사소한 말한마디에 감동받고 그 하루를 버틴다고 하는데
정말 그말이 맞는것같다. 내가 일을 할때도 아가씨가 발권해줘서 잘 볼 수 있겠네 등의 작은 말 한마디에 기분이 날아갈 듯이 좋아진
적이 많았다.. 앞으로 나도 상대방에게 힘을 줄 수 있는 말들을 많이 하는 연습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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