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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추석 연휴에 뭘하면 뜻깊게 보낼 수 있을까 고민하며 5일을 보내고, 짬짬이 책을 읽다 자다 반복했더니 추석이 다 끝나 간다.
망할! ㅋㅋ 결국 이렇게 보낼거였다니 그냥 계획을 세워두고 계획대로 행동했어야 됐는데
사실 남자친구와 싸우는 바람에 시간을 너무 많이 날렸다.. 후.. 뚜들겨 패고싶지만 화해했으니 참는다.
최근에 군함도 상/하를 읽느라 죽는줄 알았는데 스릴러 소설 올만에 읽으니까 너무 잘 읽혀서 눈물 날 뻔 했다.
비하인드 도어를 읽는 내내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처음 읽는 작가의 소설인데 꽤 재미있었다.
그레이스라는 여성과 그녀의 동생 밀리, 그리고 백마탄 왕자님 같은 잭. 강아지 몰리.
그레이스는 나이차이가 꽤 나는 동생 밀리와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었다.
밀리는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환자였지만, 주관이 있어 자기 의사 표현을 할 줄 아는 친구였다.
부모님은 밀리를 가질 생각이 전혀 없다가 가진거라 뱃속에 있을때부터 지울 생각 뿐이었지만,
그레이스는 동생이 너무 갖고싶어 낳자고 졸라서 결국 낳게되었는데 태어나니 밀리는 여러가지 병과 다운증후군을 앓고있는 아이였다.
그녀의 부모님은 밀리를 포기하려고 했지만, 그레이스가 책임지겠다고 하여 전적으로 그레이스가 육아를 도와 키워갔다.
그레이스도 성인이 되어 직장을 잡았고, 그녀의 돈으로 밀리를 고급학교에 보내 그럭저럭 괜찮은 생활을 하고있었다.
어느날 주말에 밀리와 그레이스는 공원에 놀러가고, 그 공원에서 연주하는 음악 소리에 맞춰 밀리는 즉흥적으로 춤을춘다.
사람들의 시선과 말 소리에 그레이스는 한층 주눅들어있고, 소심해져 있는데 그 때 정말 잘생긴 남자 한명이 다가와서
밀리와 함께 춤을 춰준다. 그때부터 그레이스는 그 남자와 빠르게 사랑에 빠졌다.
젠틀하고, 매너가 좋은데다 유명하고 돈 잘버는 변호사라니! 심지어 자기 동생인 밀리를 너무 예뻐해주는 그의 모습에 깊은 사랑을
느끼고, 그도 마찬가지로 그녀에게 빠져든다. 잭의 평판은 좋았고, 잭은 잘 알려진 남편에게 폭행당하는 아내를 변호하는
유명한 변호사였다. 그들은 그렇게 만난지 6개월만에 결혼을 결심한다.
결혼을 준비하면서 잭은 그레이스에게 직장을 그만두고 자기와 함께 외곽에서 멋진집에서 밀리과 함께 살자고,
밀리의 양육비는 모두 지원하겠다고 한다.
그레이스는 너무나도 고마워하며, 한편으로는 미안한 마음도 들지만 본인의 수중에 있는 돈을 다 보태면서 그를 지원한다.
그렇게 결혼준비가 한창이던때에, 그레이스는 잭에게 자신을 혼자두는것에 대해 서운하다는 말을 하자 잭은
그녀의 외로움을 '몰리' 라는 강아지를 선물하며 사과한다. 그레이스는 너무나 기뻐했고, 밀리도 몰리를 너무 좋아했다.
드디어 결혼식 당일이 되었고, 결혼식때 밀리가 계단에서 넘어지면서 원래 들러리로 서기로 했었는데
병원에 실려가며 들러리로 서지 못하게되었다. 그레이스는 밀리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기에 결혼을 포기할까 했지만
잭의 외로운 표정을 보며 결혼을 다짐하게 된다.
성공적으로 결혼을 마친 그날밤, 첫날밤을 기대하는 그레이스가 샤워를 하고 크림색 속옷을 입고 나오지만
잭은 방에서 사라졌다. 잭을 찾으려고 밤새 잠도 못자고 울고 불고 여기저기 전화를 하지만 잭은 연락 두절상태.
그다음날 공항으로 가게 나오라는 문자를 받고, 화가난그레이스는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묻지만 잭은 아무런
감정도 느끼지 않는 것처럼 미안하다는 한마디 말도 없이 공항으로 간다.
그레이스는 태국에 가기전 그녀의 동생을 봐야겠다고 하지만 잭은 그럼 동생과 자기 중 선택하라고 한다.
어려운 두 갈래의 길에서 그레이스는 결국 동생을 미루고, 잭을 따라 태국으로 신혼여행을 간다.
그때부터 잭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녀에게 폭언과 막말을 하고 이제 그의 실체를 드러낸다.
그는 어렸을때 가정폭력에 시달리던 아이였고, 커가면서 아버지의 폭력을 그대로 물려받아
결국 어머니를 때려 죽이며, 어머니의 울음 소리를 듣고 희열을 느끼며 커온 사이코패스였다. 소름끼쳤다.
그녀는 태국 여행 내내 사이코패스 남편에게 협박당하고, 감금당하며 원치 않는 시간들을 보냈고
결혼해서도 그 생활은 이어졌다. 그녀에게 선물했던 강아지는 신혼여행 가기 전 방 안에 두고
물도,사료도 주지 않아 결국 탈수로 죽어있었고 그녀에게 죽은 강아지를 보여주어 공포심을 유발했다.
그렇게 힘든 1년의 결혼생활을 했고, 밀리가 학교를 졸업하면 잭과 함께 살아야 하는 생각을 하니 그레이스는
탈출을 생각했다. 잭은 밀리까지 괴롭힐 생각에 신이 나 있었고, 밀리의 방을 소름끼치게 꾸몄다.
결국 그레이스는 잭이 만들어놓은 밀리의 방에 잭을 가두고, 잭은 몰리처럼 탈수로 죽고말았다.
그레이스는 잭의 죽음을 자살로 둔갑시켰지만, 누군가 눈치챈다. 하지만 그녀도 그레이스의 삶을
어느정도 예측하고 있었고 그녀는 그레이스를 돕기로 한다.
내용은 이렇게 끝나는데, 보는 내내 소름끼쳤다.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협박 당하면서 도망 치지도 못하는 인생이라니
한순간에 그런 인생을 살게되면 어떤 기분일까.. 예전에 그런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실제 정신병원은 돈만 주면, 정상인을 정신병원에 입원 시킬 수 있다는 기사를 봤는데 그게 정말 소름끼쳤다.
자식들이 부모를 정신병원에 감금한 사례도 있었는데 너무 소름끼치는 일이었다.
어떻게 하면 자식이 부모를, 남편이 아내를, 부모가 자식을 정신병원에 입원을 시킬까. 정상인을.
그렇게 갇힌 사람들이 많지만, 보호자가 '허락' 하지 않는 이상 나올 확률은 제로라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며 유사한 부분인 것 같아 연관되어 생각이 났다.
너무나 젠틀한 매너에 학대 당한 여성의 변호사라는 타이틀을 가진 남자가, 본인의 아내를 학대한다는걸
믿을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책에서도 그레이스는 여러번 탈출시도를 하지만 그런 남편 옆에 있는 그 여자는
단순히 정신병에 시달리고 있는 여자 ...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책을 읽는 내내 나였으면 어땠을까 얼마나 끔찍했을까 어떻게 탈출 생각을 했을까 생각해봤는데
나였어도 그를 죽일 방법밖에 생각해내지 않았을 것 같다. 음식도 주지 않고 자기 뜻대로 하길바라며
내 동생까지 그렇게 만들 계획을 가진 사이코패스라니. 가장 고통스럽게 죽이는 방법을 생각했을 것 같다.
책의 마지막 부분을 가면서 그레이스가 정말 잭을 죽일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을 품으며 한장한장 넘겼다.
결국 잭은 몰리와 같이 탈수로 아주 고통스럽게 죽었다. 다행이지만 참 찝찝한 결말이었다.
이 책은 물리적 학대 없이 정신적으로 사람을 얼마나 피폐하게 만들 수 있는지 보여주는 책인것 같다.
학대나 폭력이라고 하면 보통은 물리적인걸 많이 생각해서, 나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이책에선 실제로
폭력이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보통 말로 상대의 아픈 부분을 건드리는 정신적인 학대로 이루어진다.
얼마나 언어 폭력, 정신적인 학대가 사람을 공포로 몰아 넣고 두려워 하게 하는지 알 수 있었다.
이 작가의 책은 처음 읽었는데, 기회가 된다면 다른 책도 한번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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